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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사암연합회가 성도재일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 자비의 쌀을 전달했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은 날을 기려 이타행을 실천한 스님들의 나눔이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었는데요.

권금주 기자입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트럭에 올라 쌀 포대를 내립니다. 

수레에 한가득 실려 옮겨지고 센터 한 켠에 차곡차곡 쌓이자 어려운 이웃들이 필요한 만큼 가져갑니다.

[김경애/서울 강북구 번1동 통장]

"굉장히 감사하고 있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요."

쌀을 나눠준 곳은 주민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한 강북구 소재 사찰들입니다.

도선사, 화계사, 삼성암, 경천사 등 11곳이 마음을 모아 무게로 7톤 그러니까 10킬로그램짜리 7백 포대를 마련한 겁니다. 

[현장음] 

스님들이 지역 사회에 손길을 내민 건 지난 2010년부터로 올해 15년째입니다.

수행자로서 포교하고 부처님 법을 전하는 차원을 넘어 이웃들과 함께 호흡하고, 종교의 대사회적 역할을 넓히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번 백미 전달도 부처님이 깨달음에 이른 날로 불교 4대 명절 중 하나인 성도재일을 기리기 위해서 마련됐습니다.

떠들썩한 축하보다는 이타행을 실천해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고, 시민들과 불교 문화도 공유한 겁니다.

쌀을 비롯해 과일과 떡 나눔부터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마련, 때로는 경로 잔치와 마을 축제를 여는 일까지.

지역 사회와 소통하려는 스님들의 노력에 사찰은 어느새  주민들의 친목을 이끌고 대소사를 논의하는 사랑방으로 다가왔습니다.

[차옥란/서울 강북구 번1동 통장]

"저도 도선사에 가끔 잘 올라가서 기도하고 내려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어르신들을 위해서 쌀을 주셔 가지고 어 어르신들이 너무 행복해 하십니다. 그리고 이제 옛날에 없던 그 시절을 생각해서 그러신지 제일 좋아해요."

자비의 쌀 700포대는 13개 동 주민센터를 대상으로 이번 주 안에 모두 전달될 예정입니다. 

[이순희/강북구청장]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찾아서 일일이 다 오늘 안에 다 배달하도록 할 겁니다. 해마다 덕분에 저희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스님들에게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불황과 한파 속, 매년 곳간을 채워주는 사찰의 자비 나눔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기와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BBS 뉴스 권금주입니다. 

영상 취재 및 편집=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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