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경내 공덕비 앞서
1년 8개월간 988명 동참해
산림청 소유 땅 매입 완료

도선사가 사부대중의 정성으로 이룬 ‘땅 한평 불사’를 회향하며 사찰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불자들의 보시와 나눔 원력으로 그간 임대로 사용하던 땅들이 온전히 도선사 품 안으로 돌아오면서, 사찰 발전은 물론 지역사회 신행 중심지로서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삼각산 도선사(주지 태원 스님)는 1월 1일 경내 사천왕문 옆 공덕비 앞에서 ‘땅 한평 불사 공덕비 제막식’을 진행했다. ‘땅 한평 불사’는 안양암과 사천왕문 주변 산림청 소유의 진입로(3230㎡, 약 978평)를 도선사 소유로 매입하기 위한 불사다. 2022년 시작돼 1년 8개월간 988명이 동참했고, 그 헌신과 나눔의 결실을 기리고자 공덕비를 세워 이날 제막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도선사 주지 태원 스님과 성불사 회주 도서 스님(전 도선사 주지), 조계종 총무부장 성화 스님, 호법부장 서리 도심 스님, 청담문도회 운영위원장 도호 스님, 도선사 스님‧신도 등이 함께했다.

도선사는 그간 임대계약을 맺고 사용하던 산림청 소유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2022년 10월부터 서울국유림 관리소와 협의를 시작했다. 적합한 토지를 도선사가 매입해 해당 토지와 교환키로 합의했고, 2023년 3월부터 본격적인 ‘땅 한평 불사’가 전개됐다.

지난해 9월 도선사는 여주 및 양평 일대 4필지를 매입한 후, 국유림위원회의 심의와 조계종,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았다. 2024년 12월 23일 산림청과 교환 계약을 체결하고 12월 31일 해당 토지의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무리했다.

주지 태원 스님은 “국가 소유 토지를 매입한다는 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전임 주지 도서 스님과 대중 스님, 신도분들의 정성과 노력 덕분에 이번 불사를 성공적으로 회향할 수 있었다.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스님은 이어 “이번 토지 매입은 도선사의 다양한 불사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며 “안양암을 전통불교문화체험관으로 변모시켜 다양한 사람이 찾고 신행생활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담문도회 운영위원장 도호 스님은 “도선사 사천왕문 땅 한평 사기는 불보살님의 가호가 깃든 도량을 수호하고자 하는 원력이며, 다가오는 천년 불법을 다시 중흥하라는 도선 국사의 지엄한 분부를 실현코자 하는 금강심의 발로에서 시작된 불사”라며 “땅 한평 사기 불사가 여법하게 마무리된 것은 삼각산 도선사의 개산 연원에 닿는 일이며, 이처럼 아름다운 회향은 천 년 역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축하했다. 스님은 또 “이제 도선사는 오늘을 기점으로 법열의 환희가 더하고 기도공덕의 가피를 더 가까이할 수 있는 도량으로 진일보했다”며 “여러 사부대중의 동참이 산색을 역역이 밝혀 놓았거니와 천변만화에 처해도 법등은 한결같이 중생을 위해 환희 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불사 회주 도서 스님(전 도선사 주지)은 “불사 원만회향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다”며 불사에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총무원 총무부장 성화 스님은 도선사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 불자들에게 환희심을 주는 도량으로 성장하길 기원했다. 성화 스님은 “이번 불사로 도선사 사격을 높이고, 도선사를 찾는 불자들이 신심으로 부처님께 다가가 행복에 이르길 기원한다”며 “향후 진행할 전통불교문화체험관 불사도 잘 마무리돼 불자들이 연등을 만들고 다도 체험도 하면서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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