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9일 낮12시 도선사 석불전.

일찍 찾아온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추의 여지없이 불자들이 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심지어 석불전 통로가 어디인지를 모를 정도였습니다.

오(俉)와 열(列)을 맞춰 방석에 앉은 불자들 앞에는 두꺼운 자비도량참법 책과 염주가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자비도량참법100일 정진기도회향 법회에 동참한 불자들이다.

이들은 지난 3월2일부터 6월9일까지 매일 같은 시간 석불전을 찾아 자비도량참법 기도를 올렸다. 

자비도량참법은 중국 양무제가 죽은 황후 치씨를 위해 당시 중국에 내노라 하는 고승100여 명을

초청해 좋은경전 구절을추려 편집한 완벽한 참회기도문입니다.

내용을 담은 문장이 수려할 뿐 아니라, 금생과 과거생, 다가올 미래생까지 참회하고 나 뿐만 아니라 

가족과 인연있는 사람들은 물론 나와 무관한 지옥의 중생까지 대신 참회하는

자비의 극치를 보여주는 기도란 점에서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참회기도문을 한 번 접한 불자들은그 내용에 매료돼 손에서 놓을 줄 모른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도선사 자비도량참법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동참하고 있다는 한 신도는

“동물들의 명호까지 부르며 참회한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이 참법은 독송하면 할수록 환희심이 절로 난다”고 털어놨습니다. 

한편 도선사 석불전에서 봉행되는 자비도량참법기도는 해마다 음력 1월 24일 관음재일을 맞아 입재한 후

100일동안 매일 참회기도를 한다. 그리고 100일째 되는 날 회향법회와 천도재를 봉행하며 참법기도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